연합뉴스

전직 국가대표 보디빌더인 40대 남성이 서울 이태원에서 60대 노인을 이유 없이 마구 때리는 ‘묻지마 폭행’을 저질렀다. 이 남성은 범행 직후 현장을 달아났다가 즉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상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준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당일 오전 8시 30분쯤 이태원 도로 인근에서 67세 남성 B씨를 이유 없이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운전 중인 B씨 차량에 맥주병을 던진 뒤 이에 놀란 B씨가 차를 세우고 내리자 그 자리에서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다. B씨 얼굴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다쳤다. 차에 타고 있던 B씨 아내가 이태원파출소를 찾아 신고하는 사이 A씨는 현장에서 도망쳤다. 인근 건물에 숨어있던 A씨는 곧장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A씨는 국가대표 출신 보디빌더로 알려졌다. 폭행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고, 평소 정신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한 뒤 정신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에 폭행 장면이 찍혀있다"며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