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읽기 분야, 국제 비교 참가 이래 사상 최저
만화·소설 많이 보지만, 신문·잡지 덜 봐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분야 학업성취도가 전 세계에서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읽기 영역에서 한국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12년 연속으로 떨어졌다. 국제비교에 참가한 2000년 이래 18년간 사상 최저였다.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도 최하위권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일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8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PISA는 만 15세 학생의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의 성취와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연구로 3년을 주기로 시행된다.

이번 평가에는 전 세계 79개국(OECD 회원국 37개국, 비회원국 42개국)에서 약 71만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188개교 총 6876명(중학교 34개교 917명, 고등학교 154개교 5881명, 각종 학교 2개교 78명)이 선정돼 시험을 치뤘다.

평가 결과를 보면, 한국 학생은 모든 과목에서 최상위권 성취도를 기록했다. 평균점수는 읽기영역 514점, 수학영역 526점, 과학영역 519점을 기록했다. OECD 평균은 각각 487점, 489점, 489점이다.

순위로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읽기는 2~7위, 전체 참여국 중에서는 6~11위권이었다. 수학은 OECD 중 1~4위, 전체 중 5~9위권을 기록했다. 과학은 OECD 중 3~5위, 전체 중 6~10위권이다. PISA는 평균점수 오차를 고려해 순위를 범위로 매긴다.

그래픽=송윤혜

하지만 한국 학생은 골고루 최상위권을 유지했으나, 읽기 영역에서 12년 연속으로 평균 점수가 하락했다.

한국 학생들의 읽기 평균 점수는 첫 참가 해인 2000년 525점으로 시작해 2003년 534점, 2006년 556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후로는 2009년 539점, 2012년 536점, 2015년 517점, 2018년 514점으로 계속 하락 중이다.

특히 한국 학생들의 만화·소설·비소설을 읽는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높았으나, 신문·잡지를 읽는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온라인 채팅·뉴스 읽기 비율은 OECD 평균과 유사했으나, 온라인 토론 참여 비율은 평균보다 떨어졌다.

한국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 역시 낮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 지수는 OECD 평균인 7.04보다 낮은 6.52로 나타났다. 해당 평가에 참여한 71개국 가운데서는 65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우리보다 지수가 낮은 국가는 마카오, 홍콩, 영국, 일본, 터키, 브루나이였다.

2015년 PISA(49개국 중 48위)보다는 순위가 올라갔지만, 여전히 전체 순위에서는 하위권에 위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PISA 2018 최상위 국가들의 교육정책 변화 등을 분석하고, 우리나라 교육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