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6개 기업의 지난 10년간 탈세 규모가 총 1002억달러(약 118조9700억원)를 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현지 시각) 미 CNBC는 영국 페어택스마크(Fair Tax Mark)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6개사의 '택스갭(Tax Gap)’ 규모가 총 1002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페어택스마크는 영국의 ‘납세 우수기업’ 인증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택스갭(Tax Gap)은 실제로 징수된 세금과 납세자들이 마땅히 납부해야 할 금액의 차이를 뜻한다.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의 로고.

페어택스마크는 해당 기업들의 회계서류에 계상된 세금 규모와 실제로 납부한 세금액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택스갭’을 산출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들 기업에서 발생한 택스갭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했으며 버뮤다나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및 네덜란드와 같은 조세 회피 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경우 조사 대상 기간에 지출한 소득세는 34억달러로, 수익의 12.7%에 불과해 6개 기업 중 택스갭이 가장 컸다. 페이스북은 지난 10년간 실제로 납부한 세금은 수익의 10.2%에 그쳐 아마존의 뒤를 이었다.

그러나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 보고서의 내용을 반박했다고 CNBC는 전했다. 아마존은 "2010∼2018년 이익 대비 실효세율이 24%였다"면서 "아마존은 정부가 권장하는 것을 그대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38억달러의 법인세를 냈고 지난 5년 동안의 실효세율은 20% 이상"이라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정부의 결정이고 우리는 디지털 경제를 위한 새로운 국제 세금 규칙을 검토하는 OECD 프로세스를 지지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