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 대상 2019 시상식이 2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강원 김지현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2.02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적이 찾아왔다."

김지현(23·강원)이 2일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영플레이어상은 해당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23세 이하, 출전햇수 3년 이내, 전체 경기 중 1/2 이상 출전)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지난 2013년 신설됐다. 김지현은 득표 환산점수 55.59점(감독 6표, 주장 8표, 미디어 52표)을 얻어, 송범근(22.80점)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처음 온 자리라 어색했다. TV로 봤던 선수들과 함께 한 자리다. 사실 기대도 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군들이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라 100% 기대는 하지 않았다"는 김지현은 "올해 목표로 했던 상은 아니었다. 공격포인트를 하나씩 올리다보니 이 상을 받았다. 주변 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의미있는 상이라 기쁨이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또 "제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천운을 타고 난 것 같다"고 했다.

김지현은 철저한 무명이었다.

그 흔한 연령별 대표 한번 해보지 못했다. A대표 출신의 이동경(울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송범근(전북),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이수빈(포항),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면 초라한 경력이다. 본인 스스로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든 것만으로도 너무 뜻깊다"고 감격해 했을 정도.

프로 입문 자체가 신데렐라 스토리였다. 김지현은 제주제일고 3학년이던 2014년 봄, 도 대회에 출전했다가 오른쪽 발목이 골절됐다. 고교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3학년을 망친 김지현은 원하던 수도권 대학 입학이 좌절됐다. 겨우 김해 인제대에 입학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우연한 선택 하나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2학년을 마친 김지현은 고교 시절 은사 소개로 강원 한라대에 편입했다. 이 편입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2017년 추계대학연맹전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당시 강원FC 강화부장을 맡고 있던 송경섭 전 강원 감독 눈에 들었다. 강원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역시 프로의 벽은 높았다. 입단 후 첫 연습 경기에서 공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혼자서 300개씩 슈팅 훈련을 했다. 땀은 배신하지 않았다. R리그에서 9골을 터뜨리며 두각을 나타냈고, 1군에서도 조금씩 자리를 잡았다. 2년차가 된 올해, 김병수 감독을 만난 김지현은 '병수볼'의 총아로 떠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내로라 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K리그 최고 영건이 됐다.

김지현은 올해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기록했다. 9월 말 무릎연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할때까지 10골-1도움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올 시즌 K리그1 라운드 MVP 2회, 라운드 베스트11 3회 선정되는 등 강원의 파이널A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측면과 최전방을 모두 소화하는 김지현은 1m84-80kg의 당당한 체격 조건을 이용한 탁월한 공격력과 결정력은 물론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 모두 능해 '병수볼'의 주요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김지현은 "나는 누가 봐도 무명이었다. 프로에도 기적처럼 오고 어렵게 온 프로에서도 경기를 뛰게 됐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나에게는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플레이어상은 2013년 고무열을 시작으로, 2014년 김승대, 2015년 이재성, 2016년 안현범, 2017년 김민재, 2018년 한승규 등이 수상했다. 모두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성장했다. 무명에서 신데렐라로, 김지현의 축구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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