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전남 영광군 산덕마을에 100㎾급 영농 병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한수원 직원들과 주민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원전뿐 아니라 수력·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현재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745㎿(메가와트)로, 한수원 전체 설비 용량의 2.7% 수준에 불과하지만 2030년까지 2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현재 28㎿ 수준인 태양광발전소를 2030년까지 5.4GW(기가와트)로 끌어올리는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총 8.4㎿D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신재생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정부·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새만금 태양광 사업은 새만금 주변 3개 시·군 지역 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지역 주민 우선 채용, 둘레길, 테마파크 조성 지원 등을 통해 지자체와 지역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또 전남 신안군 비금면 주민들이 설립한 신재생에너지주민협동조합과 발전 회사, 건설 회사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비금도 염전부지 300㎿ 육상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소금 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의 소득을 높이고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와 함께 '농가참여형 영농 병행 태양광발전소 보급 사업'도 추진 중이다. 최근 준공한 전남 영광군 산덕마을 소재 한국형 최초 '영농 병행(밭농사) 태양광 보급 사업 1호(100㎾급)' 발전소의 경우, 한수원은 향후 20년간 매월 200만~250만원가량의 마을 소득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농법대로 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발전 사업도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사람은 물론 트랙터와 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까지 운행에 불편이 없도록 구조물 간 간격과 지면에서 태양광 모듈 하단까지의 높이를 확보했다.

앞서 한수원은 2017년 청평수력발전소 인근 부지에 73㎾급 영농 병행 태양광발전소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수확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일반 농지 대비 86%의 수확을 거뒀고, 영농 병행 태양광발전 시스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발전소 유휴 부지, 산업단지 활용 태양광 사업

한수원은 삼랑진 양수 발전소 내 유휴 부지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건설했다. 삼랑진 태양광발전소 1·2호기는 4만여㎡ 부지에 총사업비 약 48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착공, 올 4월 준공됐다. 2.7㎿ 규모로 연간 3500㎿F의 전력을 생산, 밀양시 약 15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한수원은 발전소 유휴 부지에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0월엔 경상남도와 국내 최대 협동조합형 산업단지 태양광발전 설비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업단지 공장 지붕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운영하는 방식이다. 한수원은 "공장 지붕은 별도의 부지가 필요 없고 인근 주민의 반대도 없어 도시형 태양광 보급 사업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밝혔다.

◇수력·풍력 사업도 확대

한수원은 현재 화천·춘천·청평·팔당 등 총 7개 수력발전소 595.1㎿, 소수력은 안흥·보성강·예천 등 8개 발전소 11.5㎿의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수원은 수력발전소 건설·운전·정비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네팔 등 국내외 수력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8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950㎞ 떨어진 다출라 지역에 30㎿ 규모의 차멜리야 수력발전소를 준공했다. 한수원이 해외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한 것은 네팔이 처음이다. 차멜리야 수력발전소 프로젝트는 한수원(주기기 공급)과 국내 중소기업인 화천플랜트(보조기기 공급), 세안이엔씨(송전선로 건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9년 5월 착공, 약 9년 만에 결실을 거둔 사업이다. 차멜리야 수력발전소는 네팔 전체 전력 공급의 3%를 차지하고 있다.

한수원은 또 한전과 발전 5사와 함께 2012년부터 60㎿급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20㎿ 공동 개발 사업인 청송노래산풍력 건설에 착공했다. 2030년까지 총 1.7GW의 풍력발전 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