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사흘째 '준법투쟁'…KTX 등 최장 1시간 출발 지연
인력 4000명 충원·임금 4% 인상 등 4가지 요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지난 15일 시작한 '준법투쟁'에 이어 오는 20일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무기한 총파업은 2016년 9∼12월 74일간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가량 감축 운행할 수밖에 없어 출퇴근 교통과 물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파업에 동참해 발권업무 등 업무 차질이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지난 15일부터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는 '준법투쟁'을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역과 용산역, 부산역 등에서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열차가 최장 1시간 이상 늦게 출발하면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역에 철도노조 태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시작한 ‘준법투쟁’에 이어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내년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과의 연내 통합 등 4가지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8월 올해 임금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조합원 투표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결정했다. 지난 11∼13일에는 특별 단체교섭 결렬과 관련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파업을 재결의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4조 2교대 시행을 위해 1800여 명 수준의 인력 충원을 검토한다는 입장 외에 나머지 요구 조건은 재량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은 일단 비상 대체 인력을 동원해 평시 대비 광역전철 운행률 82%(출근시간 93%, 퇴근시간 84%), KTX 69%, 일반열차 60%, 화물열차 31% 수준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공사 직원과 군 인력 등을 활용해 열차 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며 "버스 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대체 교통수단도 마련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