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허문회 감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고민은 포수다. 롯데도 알고, 롯데팬도 알고, 타구단도 안다. 2년전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뒤 롯데는 포수 때문에 골머리를 싸맸다. 올해 팀폭투 103개로 전체 꼴찌. 롯데 다음으로 팀폭투가 많았던 NC 다이노스(68개)와도 차이가 컸다. 투수의 제구력이 주원인이지만 주자만 나가면 롯데팬들은 불안했다.

롯데 구단은 올해도 포수 보강을 선언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시적 성과보다는 세월이 흐르면 저절로 좋아지겠지 하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적극적인 행보는 없다.

롯데가 2명의 포수 FA(이지영 김태군) 중 한명은 무조건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이지영은 원소속구단인 키움 히어로즈에 잔류(3년 총액 18억원)했고, 김태군 역시 NC 다이노스와의 계약협상에 주력한다. 롯데는 이지영과 가장 먼저 접촉한 구단이었다. 하지만 2년 계약에 확정금액으로 10억원을 밑도는 금액(옵션 제외)을 제시했다. 이지영측은 협상이 진전된다고 해도 개선 여지가 없다고 봤다. 서둘러 키움이 내민 손을 잡은 이유다. 한 에이전트는 "롯데는 애초부터 이지영을 잡을 마음이 거의 없었다. 팬들의 따가운 눈총이 있어 마지못해 접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그 와중에서도 2순위로 밀렸다. 구단이 선수에게 협상 데드라인을 먼저 통보했다. 잡을 마음이 거의 없다는 간접 표현이었다.

역대로 이적 FA중 2년 계약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보상선수+보상금까지 염두에 두기 때문에 최소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제시한다. 2004시즌을 앞두고 현대 유니콘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간 조규제가 유일한 2년 계약(총액 4억5000만원)이었으나 현대 구단의 양해로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만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 집중하고 있다. 쓸만한 포수자원은 극소수지만 전체 1순위 지명권이 있어 한명은 무조건 데려올 수 있다. 트레이드와 외국인 포수 영입 가능성은 열려있다. 롯데의 외국인 타자 영입전략은 내야수가 최우선 순위, 포수는 그 다음이다. 프런트는 두 명의 외국인 야수를 동시에 쓰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외국인 투수 2명으로 가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롯데가 강조하는 데이터 시뮬레이션 결과는 이미 나왔을 법도 한데 아직은 '양다리'를 걸쳐 놓고 있다.

롯데는 2년 연속 나종덕이 포수 마스크를 제일 많이 썼다. 나종덕은 2년 연속 타율이 1할2푼4리였다. 방망이는 리그 최저 수준이고 수비도 좋지 못하다. 롯데는 올시즌 후반기에 다소 좋은 모습을 보인 정보근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또 2년간 역대급 경험치를 먹은 나종덕의 각성에 기대하면서 김준태에게도 눈길을 준다.

시즌 중 트레이드를 언급하지만 이는 가능성이 낮다. 올시즌 이미 포수 트레이드가 얼마나 힘든지 경험한 롯데다. 롯데의 아킬레스건을 아는 타구단은 말도 안되는 트레이드 카드로 맞섰다. 롯데로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내년에도 롯데가 포수 트레이드를 시도한다면 이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음을 의미한다. 또다시 을의 입장으로 포수를 구걸해야한다.

롯데가 강조하는 외국인 포수는 역대로 성공사례가 없다. 포수로 와서 지명타자나 1루수로 이름을 날린 윌린 로사리오만이 재계약 대상이었다.

스토브리그에는 어느 구단이나 장밋빛 미래를 설계한다. 이상하게 내년에는 잘 될것 같은 것이 야구다. 그래서 가능성 가득한 봄에는 롯데가 늘 강하다해서 '봄데'라는 별명도 생겼다. 팀은 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대비를 해야한다. 그래도 돌발 변수가 나오는 것이 페넌트레이스다.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 투수들의 희망 승수를 모두 모아보면 100승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현실은? 72승만 해도 5할 승률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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