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3일 충북 청주의 반도체 업체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를 매주 차례로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계획이다. 각계의 정책 건의를 청취한다는 명분이지만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4·15 총선을 겨냥한 이벤트성 행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이낙연 총선 등판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해찬 대표가 총선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與, 청주 반도체업체서 최고위원회의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둘째) 대표가 13일 충북 청주의 반도체 업체 네패스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병구(맨 왼쪽) 네패스 회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 대표 오른쪽으로 변재일 민주당 충청북도당위원장,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기업인 간담회에서 "우리 산업에서 반도체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요즘 경기가 부실한 것도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인데,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반도체 분야 수출 규제와 관련한 정부·여당의 대응을 자화자찬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도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고, 당정이 협의해 대응했는데 현재로 봐선 일본이 수출 규제를 했던 (반도체 관련) 세 가지 품목에 대응을 잘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특히 불산은 거의 자체 자립을 했고 나머지도 일본이 우리에게 수출하지 않고선 자기네도 판로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출을 해야 하는 분야여서 어느 정도 큰 위기는 극복했다"며 "어차피 한번 건너야 할 강이라면 이번에 자립을 갖추는 기조로 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두 번째 현장 최고위를 열고 국가 우주산업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