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회사를 향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하지만 오랜 시간 그 노력은 단순한 처우나 보상 개선 등 좁은 영역에 머물렀다. 이제는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확장된 '일터의 품격'을 재정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품격 있는 일터란 직원이 업무에 자율적으로 몰입해 창의적인 방식으로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곳이다. 직원 만족이 고객 행복으로 이어지고 기업의 성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소통과 몰입의 환경이 조성된 '행복한 일터'에서 기업과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기관들은 직원을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고 열린 소통, 자율성 보장, 일과 가정의 조화 등을 우선시하는 구성원 중심의 문화를 구축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조선일보가 선정한 '2019 올해의 일자리 대상'은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한 기업평가 보고서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공헌한 기업, 기관을 모범 사례로 선정해 일자리 창출-분배-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제정됐다. 한국 기업문화 성숙도를 높이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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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두 번째인 일자리 대상은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여성가족부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계와 산업계 등 전문가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진행됐다. 그 결과 일자리 개혁과 고용 창출에 크게 기여해 온 22개 기업 및 기관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8월 1일부터 공공기관 및 공기업 331개, 우수 기업 1000여 개 후보군을 대상으로 3차례의 심의를 거쳐 부문별 수상자를 최종 가려냈다.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 5명이 ▲고용안정 ▲고용지원 ▲워라밸 ▲청년·중장년·취약계층고용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등 16개 항목을 평가했다.

롯데홈쇼핑과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워라밸 모범기업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회사 내 피트니스센터와 뷰티숍, 카페 등을 조성한 바디프랜드는 고용안정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을, '삼다수' 순익을 도민에 환원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각각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또 청년·여성 균형 인사에 워라밸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국립생태원도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이 밖에 올해 처음 일자리 대상을 수상한 기업·기관들도 구성원의 행복과 기업의 지속성장을 동시 실현하며 고용 창출에 힘을 보탰다.

수상 리스트에 오른 기업과 기관이 좋은 일자리로 사회와 상생하는 방법은 다양했다. 자율과 배려, 열린 소통으로 품격 있는 일터를 만듦으로써 구성원들의 몰입과 창의를 이끌어 내고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었다. 더불어 노동시장 양극화, 청년 구직난 같은 사회적 문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2019 올해의 일자리 대상'이 우리 기업·기관들의 고용환경 개선과 창의적인 혁신 활동에 기여하길 바라며, '행복한 일터'의 업무 환경 속으로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