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11월 11일 하루 동안 44조원어치가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올해 ‘솽스이(雙十一·쌍11) 글로벌 쇼핑 축제’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중국 언론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중국 소비력이 건재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알리바바는 11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타오바오(淘寶)와 톈마오(天猫·티몰), 티몰 글로벌(해외 브랜드 전용), 알리 익스프레스, 허마셴성, 라자다, 카올라 등 알리바바의 국내외 쇼핑 플랫폼에서 총 거래액이 2684억4405만 위안(약 44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거래액은 지난해 11.11 하루 거래액(2135억 위안)보다 25.7% 증가했다. 거래액은 이들 플랫폼에서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로 결제된 금액을 말한다.

구매·배송 건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1.11 구매로 배송해야 할 건수는 12억9200만 건으로, 지난해(10억4200만 건) 대비 23.9% 늘었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알리바바의 11월 11일 ‘솽스이(쌍11) 글로벌 쇼핑 축제’의 24시간 총 거래액이 역대 최대인 2684억 위안(약 44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장판 티몰·타오바오 대표가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 설치된 무대에서 말하고 있다.

올해 솽스이는 2009년 알리바바가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란 이름으로 첫 쇼핑 행사를 시작한 이래 11번째를 맞았다. 초반부터 거래액은 역대 기록을 빠른 속도로 갈아치웠다. 2017년 ‘11.11’ 거래액(1682억 위안)은 10시간 4분 49초 만에, 2018년(2135억 위안) 기록은 16시간 31분 12초 만에 깨졌다. 올해 주문 건수는 16시간 33분 만에 지난해 총 배송 건수 10억420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11.11’엔 2017년 배송 건수 기록 돌파까지 23시간 18분 걸렸는데, 그보다 6시간 45분 빨라진 것이다.

올해 알리바바는 1995년 이후 출생자인 ‘Z세대’와 대도시보다 개발이 덜 된 ‘3~4선’ 중소도시의 소비자를 집중 공략했다. Z세대가 모바일 영상 시청을 특히 즐기는 만큼 알리바바는 판매자들이 ‘라이브 스트리밍(실시간 중계)’을 하며 제품을 홍보하도록 유도했다.

알리바바 집계에 따르면, 각 판매자의 라이브 스트리밍 시청 중 주문한 총 거래액은 11일 오전 1시 3분에 이미 지난해 합계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8시 55분엔 라이브 스트리밍 중 판매액이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오전 10시 기준 티몰 판매자의 50% 이상이 제품 판매에 라이브 스트리밍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알리바바 솽스이엔 20만 개 이상 브랜드가 참여했다. 그중 약 10%인 2만2000개가 외국 브랜드다. 지난해 솽스이엔 해외 브랜드 제품 구매가 전체 거래액의 40%를 차지했다.

이번 솽스이 하루간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중국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산 수입품은 일본산이었다. 그 뒤로 미국, 한국, 호주, 독일 제품 순으로 구매가 많았다.

애플, 나이키, 로레알, 에스티로더, 무인양품, 유니클로 등 다수의 외국 브랜드를 포함한 총 299개 브랜드가 1억 위안 이상 판매액을 기록했다. 특히 15개 브랜드는 판매액이 10억 위안을 넘어섰다.

한국 브랜드 중에는 전자제품, 뷰티, 패션 브랜드의 인기가 높았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 AHC는 중국 소비자가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구입한 해외 제품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이날 오전 1시까지 84개 브랜드의 거래액이 1억 위안을 돌파했는데, 한국 브랜드 중에는 삼성, 휠라(FILA), 더 히스토리 오브 후(LG생활건강 화장품)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