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현장 근처에서 추락해 사망한 대학생을 추모하기 위해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밤 센트럴, 몽콕,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등 홍콩 시내 7곳 이상 지역에서 수천 명 이상 시민이 모여 촛불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8일(현지 시각) 홍콩 시민들이 알렉스 차우씨가 추락한 주차장 건물에서 촛불을 밝히며 차우씨를 추모하고 있다.

지난 4일 홍콩 시위 현장 인근 건물에서 추락해 치료를 받던 홍콩 대학생 알렉스 차우(周梓樂·22)씨가 8일 숨지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모 행사를 연 것이다. 홍콩 시위가 지난 6월 시작된 후 시위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사망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행사 참석자들은 숨진 차우씨를 추모하며 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과학기술대 2학년 알렉스 차우씨는 8일 홍콩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뇌출혈로 숨졌다. 지난 4일 새벽 1시에 발견된 차우씨는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현지 언론은 차우씨가 경찰이 쏘는 최루탄을 피하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가 추락해 다친 긴급한 상황에서 경찰이 구급차의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차우씨의 사망을 계기로 홍콩의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차우씨 사망에 격앙된 일부 시위대가 몽콕 시내 곳곳의 도로를 점거,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친중국 기업으로 알려진 상업 시설을 공격하기도 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며 야우마테이에서는 시위대에 에워싸인 경찰관이 하늘을 향해 실탄 경고 사격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