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고교 무상급식을 하지 않았던 대구시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31일 결정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왼쪽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류한국 서구청장(대구시 구청장·군수협의회 의장)이 고교 무상급식 실시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뒤 이를 공동 발표했다.

대구시는 이날 시교육청, 시의회, 시 구청장·군수 협의회와 대구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대구시 8개 구·군에서 내년 고교 3학년(2만 2000여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하기로 했다.

대구는 올해까지 초·중학교에서 무상급식이 이뤄져 왔지만, 고등학교는 예산 부족으로 하지 못했다. 현재 고등학교 전체 학생의 34% 가량인 중위소득 104% 이하 가구(월소득 480만원 이하)의 학생에만 무상으로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

고교 3학년 무상급식으로 올해 초·중학교 무상급식에 배정된 1175억원에 168억원이 추가로 책정된다. 비용 분담은 대구시 40%, 시교육청 50%, 구·군 10% 비율로 결정됐다. 그러나 구·군의 어려운 재정여건을 감안해 내년에 한해 시 45%, 시교육청 55%를 부담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고교 무상급식에 대한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재정이 어려워 많은 고심이 있었다"며 "대구시교육청, 시의회, 구·군간 협조를 통해 고교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할 수 있게됐고, 앞으로 학생들을 위한 건강한 급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