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관저 침입' 친북 단체 회원 4명 구속 송치
불구속 입건된 15명은 추가 수사 예정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5일 주한미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친북(親北) 성향 대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4명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주거침입) 등 혐의가 적용됐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15명은 추가 수사 후 검찰에 송치(送致)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대진연 관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향해 욕설을 하거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방해한 진보단체 회원들에 대해서도 채증 영상도 분석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대진연의 주한미대사관저 난입 사건과 관련, 대진연의 주소지로 등록된 서울 성동구 평화이음 사무실을 압수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평화이음 측은 사무실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았고, 경찰은 소방당국의 협조를 받아 25분쯤 지난 뒤에야 사무실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에도 항의가 이어져 결국 예정보다 1시간 20여 분 늦은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부터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사무실 내부에서 촬영한 영상자료를 분석하고 있는 단계"라며 "명백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있는 대상자를 특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대진연 회원들은 지난 18일 오후 2시 56분쯤 사다리 2개를 이용, 3m 높이 담벼락을 넘어 서울 중구 미대사관저에 들어가 반미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가담한 19명 중 17명은 담을 넘었고, 2명은 담을 넘으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3시쯤 대진연 회원들이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장에 사다리를 대고 관저 안으로 넘어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19명 중 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7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1일 7명 중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