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과 깡통의 궁전

부제는 '동남아의 근대와 페낭 화교 사회'. 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말레이반도 서북부 작은 섬 페낭은 18세기 후반 이후 동서 바닷길 교역의 중심지였다. 영국 식민지풍 건물과 중국풍 건물이 늘어서 있어 2008년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930년대까지 지역사회 주역인 중국계 이민 사회를 아편·주석·고무라는 열쇠어로 동남아의 근대를 찬찬히 살핀다. 강희정 지음, 푸른역사, 2만8000원.

난중일기 유적편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번역하고 일기에 나오는 이순신의 임진왜란 전쟁 유적지를 고증해 현장 사진을 함께 실었다. '난중일기' 연구자인 역자는 임진왜란 관련 유적지를 답사해 옛 유적지 300여곳 사진을 난중일기 해당 부분에 곁들였다. 역자는 "국내 최초로 거의 모든 유적지를 고증했기 때문에 가장 완벽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노승석 옮김, 여해, 2만5000원.

서울문학 답사기

소설가 현진건(1900~1943)의 집은 조선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의 별장터였다. 지금은 사유지여서 담장 내부를 들여다볼 수는 없다. 서울 여기저기 산재한 문학인들의 흔적을 돌아본다. 근대 문인들에만 한정하지는 않는다. 퇴계 이황 집터, 사계 김장생 생가터, 송강 정철 생가터 등 조선시대 명사들과 여운형 집터, 신익희 고택 등 정치인의 흔적도 포함했다. 김경식 지음, 민속원, 3만5000원.

클래식, 비밀과 거짓말

19세기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은 슈만에게 바이올린 협주곡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완성된 작품을 본 뒤에는 '광증(狂症)에 빠진 사람의 작품'으로 여기고 '작곡가 사후 100년 동안 공개하지 말 것'이라는 단서와 함께 악보를 도서관에 보냈다. 이처럼 푸대접을 받았던 비운의 작품과 미완성 유작, 위작까지 클래식의 '잃어버린 순간들'에 주목했다. 유윤종 지음, 을유문화사, 1만5000원.

금관의 역사

금관이 출토됐거나 금관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을 찾아 금관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대륙 동쪽 끝인 한반도에서 몽골 초원과 중앙아시아를 가로질러 흑해 연안 러시아와 이베리아반도의 서쪽 끝 포르투갈까지 23개국 80개 박물관을 취재했다. 신라 금관은 독창적인가, 아니면 교류의 산물인가? 금관에 대한 궁금증을 21개 질문으로 요약했다. 김문환 글·사진, 홀리데이북스, 1만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