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에 허위 인턴증명서 발급한 이광렬 기술정책연구소장 보직 해임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1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28)씨 이름이 연구원 내 조형물에 새겨져 논란이 인 것과 관련, "삭제 기준을 만들고 2만6000여명을 전수조사해 (삭제) 대상자는 삭제 결정을 하도록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과방위의 KIST 등 국책연구기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은 KIST를 거쳐 간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조형물에 조 장관의 딸 이름도 올라가 있는 것에 대해 "이틀만 출입한 인턴의 이름을 놔둬야 하냐"며 이름 삭제를 요구했다.

이병권 KIST 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반면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KIST가 직접적 계약을 통해 관계를 맺은 모든 연구자, 학생, 임시직의 전산이 자동 추출돼 2만6천77명의 이름이 들어갔다고 한다"며 조 전 장관 딸의 이름만 빼는 것은 곤란하며 빼려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 원장이 "삭제 기준을 만들어 삭제할 사람을 지우겠다"고 한 것이다.

이 원장은 조씨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해 준 이광렬 기술정책연구소장에 대해 "보직 해임했고, 빠른 시간 내에 진상조사하고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KIST에 따르면 이 소장이 허위 인턴 확인서를 발급한 책임을 지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난 16일 이병권 원장이 수용하는 방식으로 보직 해임이 이뤄졌다. 현재 이 소장은 무보직 연구원 신분으로 출·퇴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