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재벌· 反노동, 조국 사태로 불거진 국정 난맥 돌파하기 위한 것인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삼성 디스플레이 공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낸 데 대해 "희대의 국정농단 가담 혐의를 받아 재판 중인 기업 총수를 (취임 후) 3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무려 9번이나 면담하는 것은 민심에도 벗어나고,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삼성 방문이 조국 사태로 불거진 국정 난맥을 돌파하기 위한 것은 아닌가"라고도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날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했다. 취임 이후 3번째 삼성 공장 방문이고, 이 부회장과는 9번째 만남"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대통령의 친(親)삼성 행보가 특별히 국민에게 실리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해 모든 기업의 투자 결정은 오직 기업 자체의 성장과 수입 전망에 따라 하는 것이지, 대통령이나 정부가 사정한다고 투자하고, 투자하지 말라고 투자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정의 난맥을 '친(親)재벌·반(反)노동'으로 돌파할 수는 없다"며 "정의당은 대통령의 삼성 방문이 조국 사태로 불거진 국정 난맥을 돌파하기 위해 친재벌 반노동 행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심 대표는 정부·여당의 '친재벌' 움직임으로 민주당이 지난달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주요 기업 현안 간담회를 연 것을 거론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 할 전경련 부활을 자청해서 돕는 모양새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현 정권의 '반노동' 사례로는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경제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주52시간제 보완책 마련 건의를 수용했다는 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