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일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한 둥펑(DF)-17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사진〉이 한국군과 주한·주일 미군 등을 겨냥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군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언론은 최근 "남중국해, 대만해협, 동북아가 공격 범위인 둥펑-17은 중국의 영토 수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에 배치된 사드 체계로 방어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언론의 주장이 과장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둥펑-17은 사드, 패트리엇, SM-3 등 미국의 기존 미사일 방어망을 돌파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둥펑-17이 마하 8~10 안팎의 엄청난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활공체(HGV·hypersonic glide vehicle)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극초음속 활공체(글라이더)는 탄도미사일에 실려 발사돼 고도 100㎞ 정도에서 분리된 후 성층권 내에서 초고속으로 비행하면서 목표로 돌진한다. 적 레이더에 탐지되더라도 비행 코스를 바꾸는 활강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행 궤적 산정과 요격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중국은 지난 2017년 12월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둥펑-17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 센터에서 발사된 둥펑-17은 1400㎞를 날아가 신장(新疆) 지역 목표물을 수m 오차로 타격했다. 극초음속 활공체의 고도는 60㎞에 불과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