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응답 없어⋯물리적으로 상황 쉽지 않다"

조선일보 DB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남북 예선전에 우리 측 응원단 파견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응원단 파견 문제 관련해 "월드컵 평양 예선전과 관련해 북측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물리적으로 상황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측 응원단 파견을 위해 여러 경로로 북한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북측은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월드컵 예선전은 우리 측 응원단이 없이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경기 이틀 전인 오는 13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방북길에 오를 예정이다. 직항로나 육로를 이용하면 더 빨리 이동할 수 있지만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베이징을 경유하게 됐다. 귀국 역시 출국과 동일하게 베이징을 거쳐 돌아오게 된다.

응원단 파견은 어려워졌지만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는 국제 관례에 따라 정상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한국을 H조의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2년 전 평양에서 남북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전을 치뤘었다. 이때도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