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어머니 檢 소환된 날 첫 언론 인터뷰 공개돼
"서울대 인턴, 인터넷서 보고 전화로 지원" 해명
"이과생이 왜 여기 인턴 하나. 하는 척 말라" 핀잔 받아
"인턴 집에서 안 했다…학교·도서관서 자료 찾고 공부"

조국 법무장관이 지난 2일 자택을 나와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8)씨가 30일 허위 인턴 논란과 관련해 "인턴을 안 하고 증명서를 발급받은 건 하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씨가 언론을 통해 직접 의혹을 해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의 첫 언론인터뷰가 공개된 이날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검찰에 비공개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조씨는 이날 보도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문서를 위조하거나 부모 도움을 받아 허위로 (인턴십) 증명서를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도 다 설명을 했다. 심지어 검찰이 (인턴 근무 공간을) 그림으로 그리라고 하면 그려가며 소명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고교 시절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와 대학 재학 시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에서 제대로 인턴을 하지 않고 서류를 발급받아 입시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씨는 "당시 고등학생을 정식 인턴으로 뽑아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 서울대 인턴은 당시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했다"며 "고등학생은 정식 인턴도 아니고 하니 증명서 형식이 자유로웠던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내가 받은 증명서가 허위는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는 고교생을 상대로 인턴을 뽑는다는 모집 공고를 낸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6년이 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을 한 이들 가운데 ‘고등학생’은 없다.

유학생이 필수적으로 봐야하는 AP(Advanced Placement) 시험기간과 겹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3년 동안 AP 5과목 시험을 봤다. 1년에 많아야 1~2번"이라며 "이 시험 때문에 2주 인턴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조씨는 2009년 5월 1~15일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는데, 그해 AP 시험 날짜는 수리 5월 6일, 생물 5월 11일, 화학 5월 12일이었다.

당시 서울대 교수로 공익인권법센터 소속이었던 조 장관이 인턴 증명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서울대 인턴에 지원한 후 인터넷에 학회 시간표가 게시됐길래 봤는데, 거기서 아버지 이름이 있는 걸 처음 봤다"며 "아버지는 원래도 딸이라고 뭘 더 챙겨주고 이런 걸 안 하시는 분"이라고 했다. 조씨는 "인턴을 하게 됐다고 말하자 아버지가 '이과생인데 여기 인턴은 왜 하느냐. 가서 하는 척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인턴 활동을 집에서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2주간 사형제 관련 스터디도 하고 논문도 찾아본 뒤 학회에 참석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학교와 도서관에서 학회 주제에 대해 자료도 찾고 공부도 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에서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자료 조사 등을 하며 인턴 활동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소가 ‘학교’와 ‘도서관’으로 미묘하게 바뀐 것이다.

조씨를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 아들과의 '품앗이 인턴' 의혹에 대해서는 "아버지는 제 동기 이름을 모를 뿐 아니라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당시 인턴 자리 따온 사람이 대표로 가서 인턴증명서를 받아와 동기들에게 나눠주고는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