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총장님, 왜 그러셨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장진영(40) 검사가 쓴 글이었다. 형사부 평검사인 그는 A4 용지 4쪽 분량의 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공격하는 여권을 '반어법'으로 풍자해 비판하면서 동시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수사팀을 응원했다. 현직 검사가 조 장관 관련 검찰 수사를 지지하는 글을 올린 건 처음이다.

그는 윤 총장을 향해 "임명권자(대통령)로부터 엄청난 신임을 받아 총장까지 됐는데 의중을 잘 헤아려 눈치껏 수사했으면 역적 취급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힘센 쪽에 붙어서 편한 길 가시지 그러셨습니까"라고 했다. "세 살배기도 힘센 사람 편에 서는 게 자기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아는데 왜 그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나"라고도 했다. 검찰의 조 장관 수사를 공격하는 여당 등을 비판하고 '어려운 길'을 가는 윤 총장을 사실상 응원하는 취지다.

그는 조 장관 가족의 입시 부정과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비꼬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인맥과 재력 및 교수직을 이용해 표창장 좀 위조한 게 사실이라고 해도 자녀 대학 좀 잘 보내려고 한 것인데 그리 큰 잘못인가, 가진 돈이 많고 아는 정보가 많아 사모펀드 같은 곳에 투자해서 쉽게 돈 좀 불리면 어떤가"라고 했다.

글의 말미에는 "총장님 덕분에 후배 검사들은 살아있는 정권 관련 수사는 절대 엄정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배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