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 기자] 가수 슬리피에 이어 걸그룹 소나무 멤버 나현과 수민도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이하 TS)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분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TS 측을 상대로 정산자료 미제공을 문제삼고 있는 가운데, TS 측은 “자료를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슬리피는 지난 19일 오후 자신의 SNS에 “데뷔 때부터 무려 10년을 넘게 함께 한 소속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고 현재는 전속계약이 해지된 상황에 있다. 과거 소속사 동료들이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더라도 저는 소속사를 믿고 또 믿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대표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며 TS 측과 법적 다툼 중에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슬리피는 그가 소속사에 정산 내역서를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정산내역서를 보지 못했고, 지금까지 활동을 통해 번 출연료 등이 어떻게 쓰였는지 정확이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슬리피는 “저는 숙소의 월세와 관리비를 7개월에서 많게는 12개월까지 말리기를 반복하며 결국 매일 단수와 단전으로 불편해 하다가 퇴거 조치를 당했다”라고 덧붙였다.

슬리피는 “회사 채권자에게 방송 출연료까지 압류를 당하면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결국 소송을 진행하기로 마음먹게 됐다. 전속계약은 이미 해지된 상태인데 이제는 저에게 횡령을 운운하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현 경영진에게는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다. 나는 횡령을 하지 않았다. 이제는 오히려 내가 소송을 통해 아직 받지 못한 돈들을 받고 나의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 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슬리피는 이어 23일 한 매체를 통해 TS 측 관계자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 활동 당시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슬리피는 지난 2008년 TS 측과 전속계약 체결 당시 정산 비율을 슬리피가 10%, TS가 90%를 갖는 것으로 계약했다. 이후 2016년 계약을 연정하며 슬리피가 45%, TS 측이 55%로 정산 비율을 조정했고, 계약금 1억 2000만 원은 500만 원 선지급 이후 매월 200만 원씩 나눠주는 조전으로 분할지급됐다.

하지만 슬리피는 수도, 전기, 가스비 등이 연체되고 숙소 최거 요청까지 받으며 생활고에 시달렸고, TS 측과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파장이 일었다.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슬리피는 지난 13년 동안 TS 측으로부터 약 2억 원을 받았다. 상여금 및 재계약금을 제외하면 정산금은 1억 2000만 원 정도.

이와 관련해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산 자료를 제공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TS 측은 “정산 자료를 제공했고, 정확한 날짜에 정산금을 지급했다”라며, “(슬리피가)과거 벌어들인 돈이 더 적었고 적자였다. 슬리피는 정산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매출 및 비용 구조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영수증을 체크하는 CCTV도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슬리피와 관련해서는 TS 측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S 측은 “슬리피가 회사에 귀속해야 할 수익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슬리피와 TS 측의 전속계약 분쟁에 이어 걸그룹 소나무 멤버 나현과 수민도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TS 측 관계자는 이날 OSEN에 “나현과 수민이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나현과 수민 역시 정산자료 미제공을 문제삼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법률대리인을 통해 TS 측에 소송을 제기한 상황. TS 측은 이날 나현과 수민의 소송 소식이 보도되면서 입장을 정리 중이다. 관계자는 “나현과 수민과 관련해 회사 입장을 정리 중이다. 슬리피와는 다른 상황이다. 내일 중으로 소속사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TS 측에서 나현, 수민의 주장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나무 멤버들이 소속사와 분쟁을 겪고 있는 만큼, 팀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