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차 한·미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논의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은 데엔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김 의장은 이날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성명서'에서 "남북이 지난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해 조건 없는 재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강력히 추진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쉽다"고 했다.

김 의장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공동선언을 통해 이루어낸 민족적 과업"이라며 "지난 정권의 잘못된 판단으로 닫혀버린 금강산과 개성공단이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후 2년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 정부에도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이어 "민화협은 현재까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미국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은 말로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야기 하지만, 행동에 있어서는 미국의 이익만을 위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원한다면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올바른 동북아 전략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