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압수수색에 비공개 회의에서 "검찰 고민 흔적" 말도 나와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나타냈다. 여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3박 5일 일정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뉴욕으로 출국한 상황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이 전격 이뤄진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날 여당 일각에선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확실한 증거는 아직 없는 것 아니냐", "검찰이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자료를 보고 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사이에서) 압수수색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검찰 수사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당혹감을 보였느냐'는 질문에 "당혹감은 당혹감인데 법무장관 자택 압수수색 한 것도 특별하게 확실한 증거라든가 (아직 있는게 아니다)"면서 "검찰도 좀 고민하고 있는 그런 흔적 아니냐 그런 얘기도 (회의에서) 있었다"고도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에 앞서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검찰 수사 관행상 가장 나쁜 게 먼지떨이식 수사, 별건 수사"라며 "이렇게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 수사를) 한 달간 하면서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수사가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이 발언에 대해 압수수색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서 "검찰 수사 전반에 대해 전날 준비한 메시지"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