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숀 스파이서(47)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 ABC 방송의 춤 경연대회 '댄싱 위드 더 스타스(Dancing with the Stars)'에서 춤 실력을 선보였다.

스파이서는 전문 여성 댄서와 함께 무대에 올라 스파이스 걸스의 '스파이스 업 유어 라이프'에 맞춰 살사 댄스를 췄다〈사진〉. 스파이서는 이날 가슴과 소매 부분에 러플(큼직한 물결무늬 주름 장식)이 달린 형광 민트색 상의에 흰 바지와 흰 구두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약 1분간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었지만, 뻣뻣한 스파이서의 춤사위가 심사위원과 관객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심사위원 브루노 토니올리는 "(하도 경직돼 있어서) 무대 위에서 말벌 떼 공격을 받고 있는 줄 알았다. 또 (신나게 흔들어야 할) 엉덩이는 시멘트로 고정시켜 놓은 것 같았다"는 혹평 끝에 "희한한 즐거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심사위원인 캐리 앤 이너바는 "오늘 밤 '가장 열심히 엉덩이를 흔든 상'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스파이서는 30점 만점에 12점이라는 평균 이하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스파이서는 방송 직후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잠시 동안이라도 형광색 옷을 입은 숀 스파이서를 보며 웃고 즐겼으면 그걸로 충분하다"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스파이서는 2017년 1월부터 6개월간 백악관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사임했다. 첫 기자회견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시 인파를 "역대 최대"라고 표현했다가 사실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는 등 짧은 대변인 재임 시절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