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민주당 의원, 曺 청문회 발언 '팩트체크'
"세월호 24만건, 최순실 12만건, 조국은 118만건"
포털업계 "제휴기간, 검색 기능·시점따라 달라"
한국언론재단 빅데이터엔 조국이 최순실의 절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세월호 참사(2014년 4월 16일) 이후 한 달 동안 관련 보도가 24만건, 최순실 태블릿PC 보도(2016년 10월 24일) 뒤 한 달 동안 관련 기사가 11만9000건이었다. 조국 후보자 보도는 지명(2019년 8월 9일) 이후 한 달 동안 118만건에 달한다."

조국 법무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6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의 기사가 다른 사회적 이슈보다 압도적으로 많다고 지적했다. ‘조국’ 기사 건수가 ‘세월호’ 기사의 5배, ‘최순실’ 기사의 10배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털 업계에선 "이 의원의 주장은 사실관계와 거리가 멀다" "이 의원 주장은 한계가 있어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조국’이라는 이름의 특수성이 기사 검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조국(曺國)’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빛나는 조국’ 등 조국(祖國)이 포함된 기사가 뒤섞여 나온다. 법무장관과 관련없는 기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또 개별 언론사마다 네이버와 뉴스 제휴 기간이 달라, 검색해서 나오는 기사량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800여개 언론사와 제휴를 맺었는데 검색 화면에 기사가 노출되는 기간이 각각 다르다"면서 "언론사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뉴스를 제공하지 않는 시기가 있어 기사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이 조국 관련 기사와 최순실 태블릿PC 관련 보도,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 등과 비교하는 것은 비교대상으로 맞지 않는다는 것. 이미 3~5년 전 기사여서 많은 언론사 뉴스들이 검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의 같은 단어를 검색해도 검색하는 ‘시점’에 따라 기사량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용자가 단어를 검색하는 순간에도 검색 엔진에 담긴 문서가 계속 생성되며, 그 사이 검색 결과에 차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 기사 등 데이터에는 수많은 정보가 있는데, 검색 엔진에서 색인(索引) 문서 집합이 주기적으로 달라진다"며 "색인이 갱신되며 같은 단어를 검색해도 검색 시점에 따라 노출되는 기사 건수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조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실제 15일 오후 4시쯤 네이버에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 후 30일 동안 ‘조국’ 기사를 검색하면, 기사량이 44만6989건이라고 나왔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 30분쯤 같은 조건으로 검색하니 기사 수는 44만5893건이었다. 불과 30분 만에 1000건 넘는 기사가 줄어든 것이다.

한국언론재단이 운영중인 54개 매체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빅카인즈’를 통해 이 의원 주장을 검증해 보면,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 동안 ‘세월호’ 검색 기사는 6만1238건,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뒤 한 달 동안 ‘최순실’ 검색 기사는 5만574건이었다. 그러나 ‘조국’과 관련된 뉴스는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한 달 동안 2만5272건으로 집계됐다. ‘최순실’ 기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포함될 수 있는 포털 검색엔진의 결과치를 인사청문회 같은 공개석상에서 말하는 것은 여론을 왜곡해 전달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여권에서는 검찰의 피의사실공표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표창장 원본 사진을 공개했으나 검찰이 흑백 자료만 확보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고, 조 장관 딸의 고교시절 생활기록부 내용, 단국대 논문 초안의 작성자 이름이 ‘조국’으로 돼 있는 점 등도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