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 가족수사 본격화...처남 소환해 펀드 투자 경위 조사
5촌 조카 조범동씨는 2차 조사...횡령 등으로 곧 영장 청구 방침
檢 안팎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소환 조사도 임박한 듯"

조국 법무장관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법사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검찰은 15일 조국 법무장관의 처남이자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동생인 정모(56)씨를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정 교수와 함께 사모펀드에 투자했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지분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 코링크PE와 함께 2차전지 제조업체 더블유에프엠(WFM)에 투자한 운송회사의 임원으로 있다. 정씨에 이어 누나인 정 교수에 대한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전날(1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에 대한 2차 조사도 진행, 이르면 이날 밤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정씨는 조 장관의 부인과 자녀가 10억5000만 원을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에 자신과 두 아들 명의로 3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는 또 코링크PE에 5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3억5000만원은 누나인 정 교수에게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조 장관 가족과 함께 사모펀드에 투자한 경위와 배경, 코링크PE의 지분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 등을 집중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코링크PE의 실질적인 운영자로 지목돼 있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씨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조씨는 지난 14일 새벽 6시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돼 늦어도 16일 오전 6시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에 대해 2차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앞서 법원은 코링크PE 전 대표 이상훈(40)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사실상 조씨를 주범으로 적시했다.

조씨는 조 장관 가족이 14억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 운용사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대표를 맡고 있던 이씨 등과 함께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또 지난 8월 말 해외로 도피한 뒤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가 인수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54)씨에게 거짓 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고 있다.

조씨는 최씨와의 통화에서 "(자금 흐름이 드러나면) 이건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부의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투자한 쪽으로 가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 면서 자금 흐름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할 것을 요구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의 인물인 투자업체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왼쪽)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 대표(오른쪽)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씨의 코링크PE 운영과 사모펀드 운용 등에 조 장관이나 정 교수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른바 ‘조국 펀드’가 투자한 회사와 우회상장을 하려고 했던 2차전지 제조업체인 더블유에프엠(WFM)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2018년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7개월 동안 매달 200만원씩, 총 14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영문학자로서 회사로부터 어학 사업 관련 자문위원 위촉을 받아 사업 전반을 검토해주고 자문료를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업계 관계자들 조사에서 "조씨가 정 교수의 투자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자문료 명목으로 투자금에 대한 이자를 준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조씨가 조 장관 가족을 사모펀드와 코링크PE에 끌어들이게 된 과정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