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는 중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해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과 관련, 여야는 13일 미·북 비핵화 협상 진전과 한미동맹 강화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의 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에서의 기조연설과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기후변화 대처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글로벌 외교활동을 환영한다"면서 "특히 올해 말 성사 가능성이 높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욕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양국 정상이 논의할 기회라는 면에서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번 방미를 기회 삼아 꼬인 정국과 국제관계를 푸는 것만이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길이 될 것"이라며 "'맹탕 대북정책' 중단과 한미동맹 복원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정권 들어 9번째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다시 튼튼하게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번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김정은의 안하무인하고 독불장군식 행태를 명백하게 규탄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를 다져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 중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니 다행"이라면서도 "악화일로인 한·미 관계를 반등시킬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의 얼치기 '자주파'들이 나라를 안팎으로 위기로 이끄는 상황에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며 "북핵 문제 해결과 한미동맹 복원 및 강화의 의미 있는 회담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종전선언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또 하나 놓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고,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물러나고 북·미 정상회담의 새로운 가능성이 대두된 상태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