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이강인(18)의 소속팀 발렌시아가 전격적으로 사령탑을 교체했다.

발렌시아는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54) 감독을 경질하고 알베르트 셀라데스(44)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한국팬들의 관심은 단연 이강인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발렌시아에 잔류한 이강인인 만큼 새로운 감독 체제 아래에서 어떻게 중용될지 궁금해 하고 있다.

토랄 감독은 이강인을 비롯한 유망주 기용 문제로 피터 림 구단주와 갈등을 빚었다. 림 구단주가 클럽 아카데미를 통해 성장한 이강인을 선호한 반면 토랄 감독은 전술과 성적을 앞세워 이강인 중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새로운 사령탑 셀라데스 감독은 이강인을 어떻게 기용할까. 일단 셀라데스 감독은 스페인 연령별 감독 출신이다. 2013년 16세 이하(U-16), 2014년 U-21, 2017년 U-17을 두루 거쳤다.

하지만 셀라데스 감독은 클럽을 직접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 아래 수석코치로 스페인 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초짜 감독인 셈이다.

일단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셀라데스 감독의 경력을 들어 어린 선수들이 좀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는 당연히 이강인의 거취도 포함돼 있다.

이 매체는 셀라데스 감독이 스페인 U-21 대표팀을 4년 동안 이끌어 왔던 경험을 살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에 따른 혜택을 이강인과 페란 토레스가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다.

또 셀라데스 감독은 4-3-3 혹은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이는 토랄 감독이 주로 구사했던 4-4-2와는 조금 다르다. 공격형 혹은 중앙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이강인이 오른쪽 윙어에 한정됐던 아쉬움에서 벗어날 기회가 생긴 셈이다.

반면 이강인이 당장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오히려 더 희박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포지션이 변경될 경우 파레호 혹은 호드리구의 백업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셀라데스 감독이 초짜 사령탑이란 점에서 이강인에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구단 수뇌부의 성적에 대한 요구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셀라데스 감독 역시 부임 후 공식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의 기용에 대해 "35살이든 17살이든 나이와는 상관없이 승리를 도울 수 있는 선수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셀라데스 감독 역시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다. 발렌시아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바 있다. 이는 이강인이 중용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셀라데스 감독은 오는 2021년 6월까지 발렌시아와 계약을 했으며 이날 오후 훈련부터 지휘에 나설 예정이다. 셀라데스 감독은 오는 15일 바르셀로나와 라리가 4라운드 경기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과연 이강인의 입지에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