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조국 청문회서 딸 '표창장' 찍은 컬러 사진 공개
검찰, 부산대 의전원서 압수한 표창장은 '흑백 사본'
표창장 컬러 사진은 曺 후보자나 딸 등 극소수만 갖고 있을 공산 커
曺, 야당 의원 표창장 제출 요구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거부
검찰, 컬러 표창장 사진 누가 유출했는지 규명하기로

지난 6일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찍은 사진 파일을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에 압수수색된 표창장이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고 했다. 검찰이 조 후보자 관련 수사 자료를 유출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하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검찰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표창장은 박 의원이 공개한 컬러 표창장이 아닌 흑백 사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표창장 원본을 찍은 사진 파일이 어떻게 박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원본 파일은 조 후보자나 아내, 딸 등 가족과 주변 인물 등 극소수만 갖고 있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한 사실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6일 오후 속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조국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 사진을 보고 있다.

박 의원은 전날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 딸이 동양대에서 받은 총장 표창장 사진을 입수했다면서 이를 조 후보자에게 보여줬다. 조 후보자도 딸에게 받은 표창장 사진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이게 그 표창장이 맞느냐"고 물었고, 조 후보자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게 바로 문제다. 후보자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검찰에 압수수색된 표창장이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고 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에게 "표창장 사진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딸이 휴대폰으로 찍은 걸 보내줘서 봤다. 수사중인 사안이라서 (제출하는 게) 적절한 지 모르겠다"고 하다가 결국 제출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 사진이 어떤 경로로 박 의원에게 들어갔는지 명확한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채 검찰이 사진을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았다. 박 의원이 "검찰에 압수수색된 표창장이 저한테도 들어와 있다"고만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부산대 의전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표창장은 흑백 사본"이라고 전했다. 부산대 의전원은 2014년 입시 때 표창장 사본을 제출하도록 했다. 그런데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표창장 사진을 보면 총장 직인은 붉은색, 학교 로고는 고동색인 컬러 사진이었다. 표창장 원본을 찍은 사진인 것이다. 조 후보자 말대로라면 표창장 원본을 갖고 있는 사람은 조 후보자 딸과 딸에게 휴대폰으로 받았다는 조 후보자 등 극소수일 공산이 크다. 그런데 검찰은 현재까지 조 후보자와 아내 정경심(57)씨, 딸의 휴대전화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실시하지 않았다. 컬러사진을 확보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에서 검찰이 사실과 달리 사진을 유출한 것으로 공개적으로 지목되었으므로 이 부분 사실 관계를 철저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통화에서 "표창장 사진을 어디서 받았는지 말할 수 없다"며 "조 후보자한테서 받은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