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한국 미래 의료는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학술 세미나가 지난 29일 연세대 세브란스 암병원에서 열렸다. 연세대학교 공과대와 의과대가 공동으로 주최한 '4차 산업혁명 대비 융복합 의료분야의 공동협력 증진을 위한 발전 협약식'과 '공동 심포지엄'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공대·의대 학장단을 포함해 100여 명의 연구자가 참석해 그간 진행된 아이디어와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협약식 이후에는 헬스케어·AI·데이터, 첨단 의료소재, 스마트 의료기기 시스템 등 3대 핵심분야별로 약 3시간 동안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그간 개별 학과나 개별 교실, 병원 단위로 이루어지던 협력을 전체 의대와 공대 전체 차원으로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두 단과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대형 의료연구단을 공동으로 구성하고, 지난해부터는 공대 교수 16명이 의대에, 의대교수 16명이 공대에 파견해 공동 교육과 연구, 강의를 진행하는 연구·교육 협력을 진행해왔다.
홍대식 연세대 공과대학장은 "인공지능 활용에 익숙한 융복합형 의료 인재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의료 데이터 중심의 AI 대학원 신설을 통해 미래지향적 융합 과학 분야를 주도해나가겠다"고 했다. 장양수 의과대학장은 "의대·공대 협력으로 한국형 의료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