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돈 낭비'라고 폄훼하고 해당 훈련들이 축소·조정되는 가운데, 미·일 연합훈련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일은 이달 들어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육상에서는 지난 26일부터 전시(戰時) 증원연습(RSOI)이 처음으로 포함된 '오리엔트 실드(Orient Shield)'를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RSOI는 유사시 병력과 물자를 후방 깊숙이 전개하는 훈련이다. 북한 비핵화 협상을 이유로 올해 폐지된 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의 전신(前身)이었다.

美 핵추진 항모와 日 이지스함 나란히 - 지난 15일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앞쪽 선박)가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묘코함과 나란히 훈련하고 있는 모습.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27일 로널드 레이건호와 묘코함이 13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연합훈련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 실시된 미·일 해상 연합훈련에는 미 7함대 소속 핵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과 일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묘코'함 등이 참가했다. 훈련 기간 중 일 해상자위대원들이 레이건함에 탑승해 미군 참모들과 회의하는 등 강한 유대감을 보여줬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7일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이며, 매우 중요한 (아태)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나라 중 하나"라고 추켜세웠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일 해상자위대의 헬기항모인 이즈모함이 남중국해에서 레이건함과 연합훈련을 마친 뒤 베트남에 기항했었다.

최근 시작된 '오리엔트 실드'는 매년 미 육군과 일 육상자위대가 실시해오던 연례 훈련이지만 올해엔 다음 달 23일까지 한 달 가까이 진행된다. 대대급 실기동훈련, 여단급 지휘소연습, 연합 실탄훈련 등이 실시된다. 반면 한·미 연합훈련들은 비핵화 협상 동력 유지를 이유로 대거 통폐합 또는 조정됐다.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는 유예됐고 '맥스 선더'는 다른 훈련으로 대체됐다. 프리덤가디언 연습을 대체한 올해 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됐다.

한편,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27일(현지 시각) 33억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SM-3 블록2A 요격미사일(최대 73발)과 MK-29 미사일 발사대에 관한 대일(對日) 판매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