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친의 묘비에 이혼한 동생의 전처 조모씨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며 '위장 이혼'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 아버지는 2013년 7월 사망해 부산 강서구 금병산 창녕 조(曺)씨 문중 묘지에 묻혔다"며 "비석을 확인해보니 '며느리 조○○'이라는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이 20일 공개한 조 후보자 부친 묘비.

김 의원은 "이혼한 이후에도 조씨를 며느리로 인정했다는 증거"라며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답변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조 후보자 동생은 전처 조씨와 지난 2009년 4월 합의이혼했는데, 이로부터 4년 뒤 사망한 조 후보자 부친 묘비에 조씨의 이름이 며느리로 올라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석 사진도 올렸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 동생이 자기 회사 부채는 면하면서 웅동학원에서 받을 채권은 지키기 위해 조씨와 위장 이혼하고, 관련 채권을 조씨에게 넘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입장문을 내고 "오늘 모 국회의원님이 후보자 선친의 묘소까지 찾아가 사진을 찍어 비석에 새겨진 손자 손녀 등의 이름까지 모두 공개했다"며 "자녀,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특히 사생활 보호를 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 사진에서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 자녀·조카 이름은 지웠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반인권적인 행태"라며 "김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