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특혜 장학금' 논란이 불거지자 야권에선 조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고 나섰다.

조 후보자는 지난 2012년 3월 트위터에 "우리는 '개천에서 용 났다' 유의 일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것은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 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고 썼다.

그러나 이번에 특혜 장학금 의혹이 불거진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에서 외국어고를 나와 이공계열 대학을 거쳐 부산의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조 후보자의 아들도 서울에서 외고를 나와 현재 미국 대학에 유학 중이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는 이 자녀들과 함께 사모펀드에 10억여원을 투자해 편법 상속 목적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과거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를 여러 차례 비난했다. 그는 2007년 4월 한겨레에 기고한 글에서 "유명 특목고는 비평준화 시절 입시 명문 고교의 기능을 하고 있다"며 "이런 사교육의 혜택은 대부분 상위 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이 누리고 있다"고 썼다. 조 후보자는 "특목고·자사고 등은 원래 취지에 따라 운영되도록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2010년 12월 경향신문 인터뷰에서는 "나의 진보적 가치와 아이의 행복이 충돌할 때 결국 아이를 위해 양보하게 되더라"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일반인들에게는 '출세할 기회가 거의 없을 테니 개천을 약간 낫게 만들자'고 말해놓고 자기 자식들은 '용'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은 내로남불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