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마포구에 한 아파트. 한 새벽배송 업체가 보낸 과대포장된 식자재들 모습. 지난해 서울 관악구에선 배송 박스와 같은 종이류 배출량이 전년 대비 65.1%, 일회용 용기 등이 포함된 플라스틱류는 69.9% 증가했다. 이는 신선식품 배송·배달앱 이용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 배송이란 수시로 장을 봐야 하는 냉장·냉동식품 등을 주문한 지 하루 안에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15일 서울 마포구에 한 아파트. 한 새벽배송 업체가 보낸 과대포장된 식자재들 모습. 최근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과 스마트폰을 통한 각종 음식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포장재·식품용기 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다. 1인 가구 비중이 관악구보다 낮은 다른 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중랑구의 재활용 폐기물 처리량은 752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동대문구(1~7월)는 106% 증가했다.
신선식품 익일 배송 서비스를 통해 7개 품목 4만5000원 정도의 식료품을 주문하자 15일 아침 집앞에는 각각 냉동·냉장·상온 식품을 담은 박스 3개가 쌓였다(왼쪽 사진). 수직으로 쌓으니 높이가 70㎝였다.
15일 서울 마포구에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함에 각종 로켓, 새벽배송으로 발생한 특수 보랭 박스들이 쌓여 있다. 작년 초 중국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입하지 않으면서 '폐플라스틱·폐비닐 수거 대란'이 벌어진 이후, 커피전문점·대형마트·편의점 등은 포장재·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폭증하는 포장 폐기물에 묻혀 버리고 있는 것이다.
15일 서울 마포구에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함에 각종 로켓, 새벽배송으로 발생한 특수 보랭 박스들이 쌓여 있다. 신선식품 배송 업체 등도 과도한 포장재로 인해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다. 신선식품 업계 1위 마켓컬리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 1571억원에 영업손실 33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직원 급여는 74억원이었던 반면 포장비 관련 지출은 2.4배인 177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