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예탁결제원, 6월 마사회 사외이사 선임

조성욱 신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올해 4, 6월부터 각각 예탁결제원과 한국마사회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후보자의 재산은 27억8500만원으로 예금, 채권, 보험 등 금융자산이 20억5000만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지난 4월 예탁결제원 사외이사, 6월 한국마사회 비상임이사(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현재 예탁결제원 사외이사는 4명인데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10월 선임된 박대해 전 국회의원(부산 연제구·한나라당), 김신 SK증권 사장(2017년 2월 선임), 임재준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2019년 3월) 등이다. 공익 부문 사외이사 몫을 받아서 선임된 것이다.

조성욱 신임 공정거래위원회 후보자.

한국마사회 비상임이사는 황우성 전 개혁국민정당 조직국 부장, 허철 전 서울시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김용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의장, 한기찬 전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이종순 농민신문사 부국장, 김연희 삼성서울병원 교수, 조규정 호남대 교수(스포츠레저학과) 등이다. 모두 2018년 이후 선임됐다. 마사회의 경우 정치권 인사들이 낙하산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는 지적을 자주 받는 공기업 가운데 하나다.

조 후보자의 재산은 27억850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예금, 채권, 보험 등 금융자산이 20억5000만원이었다. 예금보다 연 1~2%포인트(P) 금리가 높은 산업금융채권 4억6500만원어치를 비롯해서 농협생명(1억5000만원), 동양생명(1억52만원) 등 연금 및 변액 보험상품에 5억2500만원 어치를 투자했다. KDB산업은행에 8억5300만원어치 정기예금이 있었다. 이 밖에 스카이저축은행(4900만원) 등 제2금융권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은 채권평가업체 한국자산평가 주식 450만원 어치를 2000~2001년 취득했다. 오염물질처리 벤처기업인 에코젠 지분 4.0%, 1200만원 어치가 있다.

조 후보자는 무주택자로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보증금 3억원으로 전세 거주 중이다.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인 지난 2일 서울 전농동의 65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롯데캐슬 스카이-L65 청약에 당첨됐다. 펜트하우스인 172㎡형인데 분양가는 20억원 전후로 알려져 있다. 아직 계약은 하지 않았다.

이 밖에는 서울 문정동의 송파푸르지오시티 상가 지분 4분의 1과 경기도 안양시 아파트형 공장 지분 3분의 1을 각각 갖고 있다. 두 수익형 부동산 모두 조 후보자의 형제와 함께 투자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서에서 "(조 후보자는) 뛰어난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경제를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나가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해야 할 공정위원장 역할 수행에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