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일본어로 글 올려
"이순신 정신, 의병·독립군 경험은 한국민의 DNA에 녹아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페이스북에 일본어로 "한국의 주권을 모욕하고 자유무역을 훼손하는 일본 정부에 반대하지만, 평화와 인권을 중시하는 일본 국민과는 연대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은 우호적이고 친절하게 맞겠다"고 썼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국력은 한국보다 우위에 있지만, 일본이 한국을 정치적 경제적으로 능멸하면 한국은 정당방위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번 일본의 조치는 과거 일본이 한국민에 남긴 깊은 상처를 파헤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순신 정신, 의병과 독립군의 경험은 한국민의 DNA 가운데 녹아있다"고도 했다.

조 전 수석의 이같은 메시지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인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서울 도심에 '노 재팬(No Japan)’ 깃발을 내걸었다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나서 ‘관제 반일 운동’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자 5시간여 만에 철거한 직후 나왔다. 서 구청장 사례처럼 여당 일각에서 과잉 양상을 보이고 있는 반일(反日) 캠페인에 대해 우려가 커지는 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 전 수석은 청와대에 근무한 얼마 전까지도 '죽창가' '애국이냐 이적(利敵)이냐' 등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항일(抗日)을 독려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대통령 참모가 친일이냐 반일이냐 이분법으로 사태를 재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