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식당에서 '사케'를 곁들인 점심 식사를 했다고 야당이 "반일 감정을 부추기던 여당 대표가 일식당에서 사케를 마신 것은 이율배반의 극치"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여당은 "이 대표가 마신 사케는 국산 쌀로 만든 국내산 청주"라고 반박했다. '친일파' 공격에 앞장섰던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야당은 전국의 일식당이 다 망하기를 원하는가"라며 이 대표 옹호에 나섰다. 이 모습을 그대로 방영하면 코미디가 될 것이다. 여당 대표가 일식당에서 식사하는 일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일식당도 한국인이 경영하는 곳이 대부분일 텐데 그곳에서 식사하는 게 무슨 문제가 되나.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면 '친일파'라는 조국 전 수석과 뭐가 다른가. 야당은 언제까지 이런 말초적인 정쟁에 몰두할 것인가. 이 코미디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반일 감정을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죽창' '의병' '매국'이라며 선동을 시작한 탓이 크다. 냉정한 대책을 내놓는 데 주력했다면 이런 논란이 벌어졌겠나.

지금 한국엔 일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견해가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런데 이 정권은 '죽창' 수준의 의견이 아니면 '친일파'라고 공격하고 있다. 21세기에 '친일파' 운운하다니 정신질환자들 아니라면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것이다. 이런 수준으로 결코 작지 않은 글로벌 국가를 운영한다는 것이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이런 정권을 견제해야 할 야당도 '사케 마셨으니 너도 친일파'라는 수준이니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