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독도 훈련 때마다 日은 "유감" "도전" "분노"

4일 우리 군(軍)이 이르면 이달 중 독도 방어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등 일본 주요 매체에서는 관련 소식을 신속 타전(打電)하며 ‘한·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일본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우리 군의 독도 방어 훈련 실시 계획을 보도하며 "대한(對韓) 수출 규제 강화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일본 측에선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한국군의 이번 훈련 검토는 8월 하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갱신 여부를 앞둔 상황에서 일본에 대한 견제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해 상공에서 본 독도의 모습.

일본은 그간 우리 군의 독도 방어 훈련 때마다 강하게 비판해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해 12월에는 "다케시마(독도) 영유권에 관한 일본의 입장은 일관하고 있으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했다. 일본 자민당도 "일본 주권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결코 인정할 수 없다. 강렬한 분노로 한국 정부를 비난한다"는 성명을 냈었다.

우리 군은 1986년부터 매년 2차례 독도 방어 훈련을 해 왔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작년까지 4차례 실시됐다. 작년에는 6월18~19일, 12월 13~14일에 훈련이 진행됐었다. 훈련에는 한국형 구축함 등 해군 함정과 해경함정, 초계기,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군 당국은 올해부턴 독도 방어 훈련을 상·하반기 구분 없이 연 2회 실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검토해 왔다. 다만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을 둘러싼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데 대한 정부의 노력을 감안해 훈련이 보류돼왔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 관계자는 "올해는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해 (독도 방어 훈련을) 미뤄왔지만, 일본 측이 계속해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마당에 계획된 훈련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이번 훈련에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1개 분대 병력이 상륙 작전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륙 훈련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실제로 이뤄진다면 일본을 더 자극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