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사태로 파문을 일으킨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가 국내 비난 여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아시아 투어 성공’을 자축해 한국 축구 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유벤투스의 공식 홈페이지 캡처

유벤투스는 3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프리 시즌 아시아 투어가 대성공을 거뒀다"며 "서울에서 월드컵 경기장 6만6000석을 모두 매진시키며 팀 K리그와 맞붙었다"고 했다.

유벤투스는 이어 "우리는 세계 반대편에서 국경 없는 축구 열기와 인기를 실감했다"며 "우리 구단의 인기가 아시아에서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그곳의 팬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 팬들은 유벤투스의 글이 공개되자 "경기를 하나도 안 뛰고 600억원을 받았으니 환상적인 투어 아니냐" "날강도가 따로 없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호날두는 앞선 26일 방한 당시 팬 사인회와 친선경기에 모두 불참해 논란을 빚었다. 근육에 문제가 있다던 호날두는 이탈리아로 돌아간 당일 운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국내 팬들은 호날두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1명을 조사한 결과, 호날두 팬이었던 230명 중 85.6%가 "호날두에 대한 애정을 접겠다"는 뜻을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전날 유벤투스 구단에 공문을 보내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계약에 '최소 45분 의무 출전' 조항이 있었지만 호날두가 전혀 그라운드를 뛰지 않았던 데다 경기 시작도 한 시간 가까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연맹은 또 행사를 주최한 스포츠 마케팅 업체 더페스타를 상대로 계약 내용 불이행에 따른 위약금 산정에 나섰다. 경기를 참관한 축구 팬들도 더페스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