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KT 부정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막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딸아이에게 파견 계약직을 권하고 청탁하는 부모가 과연 몇이나 있을런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KT에 딸을 부정 채용시킨 혐의로 자신을 수사한 검찰 관계자들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검찰 공소장이 유출된 이후 지금까지 같은 내용을 재탕·삼탕하는 언론보도가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언론은 지난 29일 검찰이 제출한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공소장을 인용해, 김 의원이 2011년 3월 평소 친분이 있던 서유열 전 KT 고객 부문 사장에게 딸의 계약직 채용 관련한 이력서를 직접 건네며 취업을 청탁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제까지 살면서 누구에게도 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 검찰이 여전히 저나 제 딸이 그 과정에 어떤 식으로 연루됐다는 단 하나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정황 자체가 없는 마당에 검찰이 공소장을 통해 일방적인 주장을 적시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사건은 이제 재판정에서 그 진실과 시시비비가 가려지게 됐다. 검찰도, 언론도, 그 누구도 이 재판의 공정성을 저해하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여론몰이 여론재판이 아니라 사실의 객관성과 법리의 논리적 엄격성에 기초해, 이 재판을 통해 분명하고 명백하게 진실을 가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제 딸아이가 KT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과정에서 부당하고 불공정한 절차가 진행된 부분에 대해서는 아비로서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다만) KT 내부의 자의적인 판단과 결정에 따른 결과였다는 점을 간과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