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영국 가수 앤 마리의 공연 취소 이유에 대해 2019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측이 "안전에 대한 각서 요구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페스티벌 측이 인명 사고 발생시 책임지라는 각서를 요구했다는 앤 마리의 주장. 현재는 삭제됐다.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이하 '페스티벌') 측은 29일 공식 SNS에 "28일 일부 공연 취소 및 기상 악화 등으로 마음 고생을 겪으셨을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입장을 전했다.

페스티벌 측은 가장 논란이 됐던 앤 마리의 공연 취소에 대해 "인명 피해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각서에 서명을 요구했다는 앤 마리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며 "아티스트 측 또한 이 내용을 인정하여 현재는 해당 게시물을 내린 상태다. 본 기획사는 앤 마리를 비롯한 그 어떤 뮤지션에게도 이 같은 각서에 서명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페스티벌 측은 "두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 측에서 '안전상의 이슈'로 공연 진행이 불가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문제가 없다는 프로덕션과 안전하지 않다는 아티스트 사이에서 본 기획사는 아티스트 측의 결정에 따라 해당 무대를 취소한 것"이라며 "현재 무대 안전에 대해 프로덕션 업체에 사실 규명을 요청했고, 해당 아티스트 측과도 사실 파악 및 해결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주장했다.

앤 마리의 SNS를 다시 살펴보면,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 새로 마련한 게릴라 공연 공지 등은 그대로 남아있다. 다만 당일 급박했던 타임라인 중 페스티벌 측이 지적한 '각서 서명' 부분은 삭제됐다.

페스티벌 측은 이날 현장 상황에 대해 "강풍이 동반되는 날씨가 이어지며 프로덕션 업체로부터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게 좋겠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때문에 30분간의 안전 점검을 공지했고, 점검 시간이 지연돼 30분 추가 점검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 시간이 1시간으로 길어진 만큼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고, 내부 논의 후 부득이하게 빈지노 측에 공연 취소 결정을 전달했다"면서 "홀리데이 스퀘어에서 공연 예정이었던 아미네를 선셋 스테이지 무대로 조정했다. 안전상의 위험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 아미네 측의 동의를 얻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외 일부 관객에 대한 환불 정책도 안내했다.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은 지난 주말인 27~28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렸다. 28일 기상 악화로 일부 공연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주최 측은 "뮤지션의 요청"이라고 설명했지만, 앤 마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연을 취소한 것은 내가 아니다.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받았다. 주최 측이 관객석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시 책임지라는 각서에 사인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앤 마리는 '2002' 등의 히트곡이 한국 음원차트에도 롱런 중인 인기 가수다.

팬들을 향해 미안함을 호소하던 앤 마리는 숙소 근처 300석 미만 작은 공연장을 직접 빌린 뒤 "오늘밤 11시반에 만나자. 티켓은 필요없다. 모두 환영한다(No Tickets Needed, Everyone Welcome)"며 팬들을 초청,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다.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한 SNS 라이브도 펼쳤다. 팬들은 종이비행기 이벤트로 화답했다. 앤 마리는 눈물을 쏟는가 하면, 공연 후엔 SNS에 "정말 감동적인 날"이라는 소감도 전했다. 이는 '노쇼' 논란이 일었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대조되는, 진정한 스타의 품격을 보여준 대처로 칭찬받았다.

이 같은 앤 마리의 행동으로 인해 페스티벌 측은 '공연 취소의 책임을 초청 아티스트에게 떠넘겼다'는 질타에 휘말렸다. 하지만 페스티벌 측이 "각서 요구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함에 따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50만원 '금장 골프 풀세트' 75% 단독 할인 '50만원'대 판매
김가연 "임요환, 실명 위기…가해자 누군지 10년째 안 밝혀"
김지우 "뮤지컬서 전라 노출, 조승우 '너무 야하다'고..."
조혜련 "'이혼 왜 했냐'는 딸과 갈등.. 무릎 꿇기도"
"잠도 같이 자?" 오창석 집에 방문한 이채은, 지연 흔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