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南, 평양발 경고 무시 말아야"
김정은, 전날 위력시위사격 직접 지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번 사격과 관련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지역에 첨단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 전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 전술유도 무기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벌인 다양한 사격훈련 중 ‘위력시위사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이번 발사가 "목적한대로 겨냥한 일부 세력들에게는 해당한 불안과 고민을 충분히 심어주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회적으로 미국도 겨냥한 발사였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모습.

김정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 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돌아 앉아서는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 군사 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부득불 남쪽에 존재하는 우리 국가안전의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초강력 무기체계들을 줄기차게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자가 사태 발전 전망의 위험성을 제때 깨닫고 최신 무기 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과 같은 바른자세를 되찾기 바란다는 권언을 남쪽을 향해 오늘의 위력시위사격 소식과 함께 알린다"고 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경고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중앙통신은 "아무리 비위가 거슬려도 남조선 당국자는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하는 모습

또 조선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속한 화력 대응 능력, 방어하기 쉽지 않을 전술유도탄의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의 특성과 그 전투적 위력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게 된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첨단무기체계 개발보유 사실은 우리 무력의 발전과 국가의 군사적 안전보장에서 커다란 사변적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방과학부문 간부들과 함께 화력진지에 나가 발사준비 공정들을 지켜보고 새로 작전배치하게 되는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의 운영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감시소에 올라 위력시위사격을 지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25일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첫 번째 1발은 430㎞ 비행했고 두 번째 1발은 690㎞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이 발사한 2발 모두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