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마블 영화에서 양성애자⋅청각장애자⋅아시아계 인물 등 다양한 히어로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 첫 번째로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의 등장인물이자 여전사 ‘발키리’가 차기 개봉작에서 양성애자로 등장한다.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발키리` 역으로 등장한 테사 톰슨이 차기 영화에서 양성애자로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축제 ‘코믹콘’에 참석한 테사 톰슨(37)은 차기 개봉 예정인 ‘토르: 러브앤썬더’에서 맡게 될 역할에 대해 "발키리는 새로운 왕으로서, 여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테사 톰슨이 연기한 발키리는 올해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토르에 이어 아스가르드를 다스릴 차기 왕으로 지목된 바 있다. 테사 톰슨의 발언은 여성인 발키리가 왕이 됐기 때문에 여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블 팬들은 이 발언을 근거로 발키리가 차기 영화에서 성소수자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발키리는 마블 코믹스 원작에서 양성애자 히어로로 꼽히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테사 톰슨은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성 정체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 있었으나 편집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발키리 외에도 마블 시리즈의 새로운 슈퍼 히어로는 소수자 캐릭터로 채워질 전망이다.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된 2020년 11월 개봉 예정인 ‘이터널스’에서도 안젤리나 졸리, 셀마 헤이엑이 성 소수자 캐릭터를 연기한다. 마동석은 아시아계 히어로로 등장하고, 청각장애 히어로도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마블 스튜디오 제작팀장 빅토리아 알론소는 올 초 ‘이터널스’ 주인공이 성 소수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전 세계가 게이 슈퍼 히어로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