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미저리’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 안재욱.

올해 초 음주운전이 적발된 배우 안재욱(48)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사과했다.

안재욱은 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미저리’ 기자간담회에서 "죄송스럽고 부끄러워서 일을 정말 그만둘까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지난 2월 9일 지방 일정을 마치고 술자리를 가진 후 이튿날 오전 서울로 향하던 중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96%로 측정돼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안재욱은 출연 중인 뮤지컬 ‘광화문 연가’와 ‘영웅’에서 하차했으며 녹화 예정이었던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출연을 취소,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안재욱은 "복귀가 이르다는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제가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더라.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해야 하는데 마치 숨어있는 것처럼 하루하루 임하면 답이 없을 것 같았다"고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배우는 무대에 설 기회가 없으면 끝이지 않나.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며 학교 다닐 때보다도 더 많이 연습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며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 일이 배우라 (대중 앞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해달라. 더욱 사려 깊게 생각해서 행동하겠다"고 했다.

연극 ‘미저리’는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로 동명의 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드라마 ‘심야식당’, ‘궁’의 황인뢰 PD가 지난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연출을 맡았다.

‘미저리’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