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교육 당국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대해 "정부의 설득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교육회의 주최 ‘청년세대 2030 미래교육 공동선언’ 행사에서 "정책을 책임지는 이들은 절차적 합리성을 철저히 지키고 의견이 다른 국민을 설득하려고 최대한 노력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거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세대와 함께 하는 ‘청년세대 2030 미래교육 공동선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어 "자사고는 이미 몇 년이나 운영돼 왔다"면서 "자사고에 자녀를 보냈거나 보내려는 학부모가 납득할 수 있게 교육 당국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 "내년에는 (자사고 뿐 아니라) 특수목적고도 운영평가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진다"며 "오는 10월 열리는 ‘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교육콘퍼런스’에서 고교서열화 문제를 어떤 로드맵으로 풀어갈지 큰 그림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전국 24개 자사고가 재지정을 위한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중앙고·이대부고·한대부고·상산고·안산동산고·해운대고 등 11개 자사고에 대해 재지정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재지정 취소 학교와 학부모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 해운대고 학부모들은 오는 15일 부산교육청을 상대로 집행정지가처분 신청을 예고했고, 향후 행정소송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재지정 취소 서울 자사고들과 연대해 공동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