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군인단체인 재향군인회(향군) 회원들이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열린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에 대한 '규탄 집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예비역 군인단체인 재향군인회(향군)는 10일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회장인 함세웅 신부와 김원웅 광복회장에 대해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를 이분화시키면서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향군은 이날 '항단연과 광복회는 더 이상 국론분열을 획책하지 마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신성한 독립유공자 후손과 독립선열선양을 명분으로 향군과 국가유공자인 김진호 회장을 폄하해 매도하는 것은 향군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등 24개 독립운동기념사업회 연합체인 항단연은 최근 김진호 향군 회장에 대해 "광복군을 부정하며 독립운동가를 모독했다", "김진호 회장과는 광복절 기념행사를 함께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행정안전부 등에 발송했다.

이에 대해 향군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대한민국 탄생과 국군의 정체성을 통째로 뒤흔들며 국론분열을 획책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창군 원로들에게 짧은 기간의 위관장교 경력을 문제 삼아 대한민국 국군을 친일 앞잡이로 매도하는 것은 국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단체는 최근 '백선엽 대장 친일 논란' '약산 김원봉 서훈 논란'을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달 10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찾아가 인사한 데 대해 "국가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향군 측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이라고 맞섰다. 통합민주당 출신으로 친여권 성향인 김원웅 회장이 이념 논쟁을 앞세워 창군 원로이자 6·25 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