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0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증 논란과 관련 "현재의 입장에 비추어 보면 명백히 거짓말"이라며 "그렇다면 (윤 후보자는)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청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윤 후보자는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 "윤 전 서장에게 대검중수부 연구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답변했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와 막역한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이다. 그러나 청문회 말미에 윤 후보자가 7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이 변호사에게 윤 서장을 만나 보라고 했다"고 말한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그러자 윤 후보자는 "형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윤대진 당시 과장에게 불필요한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하여 한 기자에게 전화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대진 검사가 자기 형한테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이 사실이라면, 윤 후보자가 이남석 변호사에게 시켜서 윤우진에게 문자를 보내고 찾아가게 했다는 당시 언론 인터뷰는 단순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이 아니라 적극적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청문회 이후 다수의 검사들이 기자들에게 전화를 해서 '후배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며 항변했다고 한다"면서 "이것이 대한민국 검사들의 입장인가. 후배 검사를 감싸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을 해도 괜찮나"라고 했다. 이어 "대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검사 출신 변호사는 국민의 대표들이 모인 국회의 인사청문회에는 출석을 안 했으면서 기자들에게 문자로 후보자의 말이 맞다고 확인해주는 행태를 보였다"고도 했다. 이남석 변호사는 윤 후보자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금 의원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과 관련해서 어제부터 벌어진 상황을 보며 정말 회의가 든다"면서 "적어도 거짓말이 드러나면 상대방과 그 말을 들은 사람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상식이고 이번 논란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청문회에서도 (윤 전 서장 사건과 관련해)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볼 근거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정말 후배 검사를 감싸주려고 적극적 거짓말을 하는 건 미담인가, 정말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칠 것인가 윤 후보자에게 듣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