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서비스 ‘쉐어톡’을 이용하고 있다.

SK C&C는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얼굴 인식 기술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에이든(AIDEN)' 서비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얼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의 눈으로 보듯 얼굴과 사물을 인식하는 능력을 보인다. AI가 딥러닝(심층 학습)으로 비슷한 형태의 얼굴을 빠른 시간에 분류하기 때문에 한 번에 여러 사람의 얼굴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

에이든 얼굴 인식 서비스는 웹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별도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 에이든 사이트에 접속해 사람 얼굴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백화점이나 마트의 관제 직원은 찾고자 하는 사람의 얼굴 사진을 사이트에 등록 후 CCTV 영상 파일만 업로드하면 수 분내에 영상 속에서 사람을 찾아 주고 시간별 동선도 알려 준다. 이 서비스는 또 사진 한 장만으로 얼굴을 완벽하게 인식한다. 사진 속 얼굴을 3D(입체) 모델로 바꾼 뒤 이를 다양한 각도의 가상(假像) 얼굴로 만들어 고개를 숙인 모습만으로도 사람 얼굴을 정확히 찾을 수 있다.

사람 얼굴뿐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물도 구분할 수 있다. SK C&C는 이를 활용해 계산대에서의 상품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셀프 결제 서비스와 상품 진열 선반의 상품 수량 변동 감지하는 자동 발주 서비스, 차량 혼잡도 분석을 통한 차량 대기 현황 제공 서비스 등 다양한 생활 속 AI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SK C&C는 드론으로 공중에서 각종 시설을 점검하거나 자동차와 선박의 수량 확인, 도로 파손 상태 확인 등 다양한 분야에 AI 인식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폐수 내의 세균 종류 파악·개체 수 관리 등 국민 건강과 밀접한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

SK C&C는 IBM의 AI 시스템 '왓슨'을 기반으로 개발한 AI 서비스 '에이브릴'도 여러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현재 제약사들은 신약 하나를 개발하려면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수백만 종류의 화합물 조합을 분석해 치료제로 적합한 물질을 찾고 독성, 약효를 검증하는 과정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AI를 이용하면 이런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단시간에 약물의 효과를 알아내고 새로운 화합물도 설계할 수 있다.

SK C&C는 이달 초 청각장애인을 위한 AI 문자 통역 서비스 '쉐어톡'도 선보였다.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에 대고 말을 하면 바로 문자로 바꿔준다. SK C&C는 앞으로 에이브릴 AI 서비스를 날씨, 미세 먼지 등 환경 특성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