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인기 모바일 게임 ‘리니지 2 레볼루션’의 이미지. 이 게임에는 넷마블이 개발한 게임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콜럼버스’가 탑재됐다.

넷마블은 올해부터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2019년을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넷마블 3.0'으로 명명했다.

넷마블은 AI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3월 전담 조직인 NARC(Netmarble AI Revolution Center)를 설립하고, 미국 IBM 왓슨연구소 출신인 이준영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NARC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70% 이상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추가 채용했다. 넷마블은 올해에도 기술 인력을 충원하고, 관련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넷마블은 65건의 AI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이 중 15건은 등록을 완료했다.

넷마블은 앞서 2014년부터 AI가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게임 운영에 도움을 주는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콜럼버스는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을 사용하면서 발생시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더 효율적인 운영 방안과 국가별, 이용자별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안해준다. 예컨대 어떤 시간대에 무엇에 관련된 광고를 노출해야 매출이 향상되는지를 예측해주는 식이다.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은 길게는 4~5년 넘게 일정 수준의 매출액을 유지하면서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이 오랫동안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인공지능 분석을 통한 운영이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콜럼버스는 넷마블의 핵심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 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과 '마블 퓨처파이트' 등에 적용돼 있다.

콜럼버스는 또 게임 내 비정상적인 이용자를 탐지하고 운영진에 경고할 수도 있다. 특히 메모리 변조, 네트워크 트래픽 도청, 대용량 봇(bot) 등을 이용해 일반 게임 이용자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사용자들을 막는 데 사용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이용자는 사람도 잡아낼 수 있지만, AI를 활용하면 탐지율이 최대 10배까지 늘어난다"며 "올해에는 다양한 게임에 콜럼버스를 적용해 운영에 도움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부터 AI가 게임 이용자의 숙련도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젤란 프로젝트'를 실제 게임에 적용할 계획이다. 마젤란은 AI가 게임 속에서 지능형 캐릭터로 나타나 이용자 성향과 게임 실력을 파악해 게임의 흥미를 높여준다. 게임 이용자가 계속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적절한 난이도의 대전 상대가 나타나거나 지능형 캐릭터가 등장해 동기 부여를 해주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