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이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최우선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비핵화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하려면 미국 주요 동맹국인 우리나라와 일본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4일 개최한 ‘한미 전략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아미 베라 민주당 하원의원.

24일(현지 시각)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조이 야마모토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미 워싱턴 DC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한미 전략포럼’에 참석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한·미 양국의) 최우선 순위라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에서 이것(북핵 문제)이 첫 번째 의제가 될 것이라는 것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야마모토 과장은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RFA는 "지난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북한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고, 북한 비핵화가 미국의 우선순위인 점 등을 고려하면 북한 문제가 G20 정상회의 의제에 포함되는 것이 전혀 놀라울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야마모토 과장은 미국의 아주 중요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 등으로 인해 관계가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북 협상은 강한 동맹관계가 밑받침돼야 한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미 연방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 공동의장인 아미 베라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미북 양국이 즉각적인 다음 조치(immediate next step)로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라는 협상 카드를 커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극히 적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장기적인 전략과 관심이 필요한 만큼, 미·북 양국이 협상 동력을 얻기 위해 최소한 양국 간 최종 목표에 대한 공동 인식을 먼저 정립해야 한다"고 했다.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지난 2차 하노이 정상회담처럼 성과 없이 결렬될 경우, 미북 간 대화가 적어도 다음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다시 냉각기를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